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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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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리그 강행 후폭풍, KCC에 코로나19 불똥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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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KCC 선수단 호텔에 묵어…KBL 이제서야 리그 중단 결정
한국일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프로농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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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강행하던 프로농구까지 덮쳤다. KCC 선수단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며 선수단 전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결국 KBL(한국농구연맹)은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T전을 마친 직후 숙소로 머물렀던 호텔에 확진자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주시는 안전 안내 문자로 오후 4시44분부터 46분까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확진자는 대구 거주자로 검진 위해 28일 전주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3시30분까지 예수병원 야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오후 4시11분 KCC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 체크인했다. 저녁은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지만 29일 오전 8시20분경 호텔 2층에서 식사를 했다.

문제는 이 부분이다. 확진자가 조식을 먹은 장소는 KCC 선수들도 식사를 하는 곳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은 오전 10시40분쯤 식사를 해서 확진자와 2시간 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공간을 다녀갔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선수들은 직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당사자는 물론 다음 경기에 상대 팀으로 뛰는 선수들까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가질 우려가 있다. 당장 KCC는 3월1일 원주에서 DB와, KCC와 맞붙었던 KT는 같은 날 부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한다. 경기 직후 확진자 소식을 접한 전창진 KCC 감독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KBL는 리그 잠정 중단 카드를 택했다. 이를 두고 프로농구 현장에서는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누가 꼭 희생자가 나와야 리그를 중단할 것인지, 선수들을 왜 위험에 노출시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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