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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SW비하인드] ‘결단 내린’ 고효준, 돌아돌아 다시 롯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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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서부터 극적 타결에 이르기까지’

고효준(37)이 올해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고효준은 10일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세부조건은 연봉 1억 원에 옵션 2000만원이다. 이로써 롯데는 길고 길었던 ‘집토끼’들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고효준은 “롯데와 다시 한 번 하게 돼 기쁘다.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처음부터 고효준을 필요한 전력으로 분류했다.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인데다, 경쟁력 또한 분명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75경기(62⅓이닝)에 등판했으며, 7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당 10.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셈인데,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구위 또한 여전히 묵직했다. 작년 고효준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스탯티즈 기준 시속 144.1㎞로, 2018시즌(143.5㎞)에 비해 오히려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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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 차례 테이블이 열렸음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종 제시안에서조차 평행선이 이어지자 롯데는 선택지를 넓혀줬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도 수용하기로 한 것. 롯데 입장에서도 필요한 자원인 만큼 무상으로 내줄 순 없지만, 보호선수 25인 외 선수를 받는 조건이라면 카드를 맞춰보겠다는 의미였다. 타 구단으로선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만약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계약규모는 이전보다 감소한다.

FA 시장엔 찬바람이 몰아쳤고, 아쉽게도 고효준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없었다.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롯데는 고효준의 자리를 비워둔 채 스프링캠프를 떠났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중순 발표한 현역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일각에선 고효준이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고효준으로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에게로 다시금 안겼다. 얼마 전부터 본인이 직접 나섰고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고효준은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등을 하며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1군 선수들이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단은 2군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효준은 “팬 여러분이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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