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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치, 챔스 토너먼트 첫 원정 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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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 발렌시아 4:3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챔스 8강행

손흥민·케인 빠진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 완패… 8강 좌절

조선일보

이탈리아 아탈란타의 공격수인 요시프 일리치치(32·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 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4골'을 기록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일리치치는 11일 발렌시아(스페인)와 벌인 16강 2차전(원정)에서 전·후반 2골씩을 터뜨리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4골 중 페널티킥 2골도 그가 이끌어낸 것이었다. 일리치치를 앞세운 아탈란타는 1·2차전 합계 8대4로 발렌시아를 제압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입성했다. 발렌시아의 이강인(19)은 16강전 두 경기 모두 결장하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데뷔를 훗날로 미뤘다.

◇'받쳐주는 역할'서 간판 스타로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 이래 토너먼트 한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 마리오 고메즈(35·슈투트가르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와 일리치치 등 4명이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 이를 달성한 선수는 일리치치뿐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일리치치의 4골은 UEFA 최고령 '원정 해트트릭(한 경기 3골 이상)'이기도 하다.

일리치치는 한때 2선에서 에이스의 활약을 돕는 스타일로 알려졌었다. 팔레르모 시절엔 하비에르 파스토레(31)를, 피오렌티나에서는 고메즈와 니콜라 칼리니치(32), 무함마드 살라흐(28)를 지원했다. 2017년 7월 아탈란타 유니폼을 입은 일리치치는 월드 클래스급 선수가 없는 이 팀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7~2018시즌엔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1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위, 도움 2위였다. 2018∼2019시즌엔 리그 23득점을 한 두반 사파타(29)를 지원하면서 팀 내 득점 2위(12득점)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1경기에서 15골(4도움)로 득점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토트넘(잉글랜드)은 이날 해리 케인(27)과 손흥민(28) 등 주요 공격수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라이프치히(독일)에 0대3으로 완패했다. 1·2차전 합계 0대4로 밀린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유럽리그 '휘청'

아탈란타―발렌시아전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졌다. 스페인 정부가 UEFA와 협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스페인 프로리그는 11일 홈페이지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2부 리그를 앞으로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잉글랜드 2부 팀인 노팅엄과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를 운영하는 구단주 에방겔로스 마리나키스(53)는 10일 자기 인스타그램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달 28일 아스널(잉글랜드)과 올림피아코스의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가 열린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방문했고, 경기 후엔 양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 등을 만났다. 아스널은 정부 방침에 따라 경기 후 마리나키스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2주간 자가 격리 조치했다. EPL 사무국은 12일 예정이던 맨시티와 아스널의 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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