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용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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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지도자, 선배 선수들의 가혹 행위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가운데 동료 선수들의 증언으로 추가적 피해 사실이 밝혀졌다.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숙현 선수와 동료 경주시청 선수들의 추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6명의 추가 피해자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서 지도자와 팀 닥터, 선배 선수들로부터 오랜 시간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이에 최숙현 선수는 팀을 이적한 뒤 지난 2월 가해자들을 고소하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그동안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던 동료 선수들의 구체적인 피해 증언이 이어졌다. 이로써 그동안 감춰졌던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선수들의 피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선수들을 괴롭힌 주범은 감독과 주장 선수 A씨, 팀닥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은 숙소에서 일부 선수를 밖에 세워두고 폭행, 엎드려 뻗치기 시키고 행거봉으로 때리다 발로 밟기,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 때리기, 청소기·쇠 파이프 등 눈에 보이는 것들 집어 던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폭행했다. 특히 감독이 새벽 시간 훈련장에서 발로 손을 차 손가락이 부러지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야구방망이로 맞는 일과 입에 담기 힘든 폭언도 이어졌다.
감독은 폭행뿐만 아니라 술 강요까지 자행했다. 감독은 술을 계속 억지로 마시게 했고 화장실에서 선수들이 토를 하면 다시 잡아와 먹이는 일을 반복했다.
2015년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에는 회식을 하는데 고등학생인 선수들에게도 술을 먹인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강요한 후에는 폭행과 폭언도 계속 발생했다.
또한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옮기고자 할 시 동의서를 안 써주기 위해 연락이 두절되는 등 지속적인 방해를 펼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팀을 옮기면 주장 선수가 경기 중 때리고 보복 행위를 일삼았다.
이들을 감옥에 가두고 컨트롤 한 감독과 주장, 팀닥터는 금전적인 부분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돈을 요구했고 팀닥터에게 "힘들어서 돈 못 내겠다"하면 주장선수가 "이것을 투자라고 생각해라"며 회유했다.
또한 팀닥터는 "이러면 내가 못 한다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도 못한다"라고 돈을 못 낼 수 없게 유도를 했다. 특히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에는 비행기, 합숙비 명목으로 돈을 몇백만 원씩 걷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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