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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 최숙현 선수 동료 "팀닥터, 허리 치료 이유로 가슴 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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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규봉 감독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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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 A 선수가 경주시청 팀 내 있었던 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전했다.

A 선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뻔뻔하게 자신들이 (폭행을) 안 했다고 해서 더 화가 났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와 폭행 정황에 대해 털어놨다.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서 지도자와 팀 닥터, 선배 선수들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그러자 최숙현 선수는 팀을 옮긴 뒤 지난 2월 가해자들을 고소하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목숨을 끊고 말았다. 이에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숙현 선수와 동료 경주시청 선수들의 추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 등 3명은 국회에서 폭행과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상황이다.

그러자 동료 A 선수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전했다. A 선수는 팀 닥터에 대해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를 하는 도중에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과하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2018년 10월 홍콩대회를 나갔을 때 허리 부상이 있었는데 그때 허리 부상을 치료한다면서 가슴을 만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가) 의아하기는 했지만,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말을 못했다"며 "B 선수도 허벅지 안쪽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A 선수는 이어 폭행과 관련해 "거의 3일에 한 번, 이틀에 한 번씩 맞았다"며 "머리 뒤통수 때리는 건 기본이었고, 욕은 거의 매일 들었다"고 전했다.

A 선수는 끝으로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한 것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숙현이의 소원을 들어줬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며 "같이 고소를 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나마 해준 게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다. 거기 위에 가서는 조금 편안하게, 힘든 거 다 때려치우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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