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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비매너 팬들과 몸싸움 직전까지 간 에릭 다이어(26, 토트넘)가 중징계를 받았다. 대다수 팬들은 다이어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지난 3월 초 홈에서 치른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전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토트넘은 노리치와 120분 동안 1-1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결국 8강 티켓을 원정팀 노리치에 내줬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일부 토트넘 팬들이 다이어를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팬들은 다이어의 가족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
결국 다이어가 폭발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곧장 관중석으로 뛰어올라왔다. 성큼성큼 위쪽으로 걸어간 다이어는 해당 팬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다행히도 구단 관계자와 인근 관중들에 의해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사건이 벌어진 지 4개월 만에 영국 축구협회(FA)의 징계가 발표됐다. FA는 8일 "다이어에게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 더불어 4만 파운드(약 6천만 원) 벌금 징계도 내린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앞으로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이어는 그중 4경기에 뛸 수 없다.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징계 결과를 두고 "우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내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2초도 고민하지 않고 다이어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선수를 옹호했다. 그렇다고 항소까지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반응하지 않겠다. 내가 대답하면 또 문제가 생긴다. 적어도 새 시즌은 징계 없이 시작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축구 팬들 역시 무리뉴와 비슷한 의견이다. 영국 '더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다이어의 행동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 한 팬은 "잭 그릴리쉬는 격리기간에 음주운전을 했다. 카일 워커는 매춘 파티를 벌였다. 웨인 헤네시는 나치 경례를 했다. 다이어는 가족을 보호했을 뿐이다. 누가 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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