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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우타석서 쾅…최지만 ‘스위치 히터’ 성공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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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인데 우타자로 나와 홈런

타격코치 조언 따랐다 의외 결과

마이너서 경험, 변신 어렵지 않아

빅리그서 살아 남는데 도움될 것

중앙일보

지난해까지 좌타석에만 섰던 최지만(오른쪽 사진)이 올해 들어 우타석(왼쪽 사진)에도 서기 시작했다. 스위치 타자 변신은 왼손투수가 나와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노력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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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우타자로 나와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서 0-4로 끌려가던 6회 말 솔로홈런을 날렸다. 좌타자인 최지만은 상대 투수로 좌완 앤서니 케이가 나오자 우타석에 섰다. 그리고 빠른 볼을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31m나 됐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 스위치 타자(양손 타자)였다. 우타자로 54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좌타자에 집중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지만은 팀 청백전에서 우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쳤다. 그는 당시 “장난으로 (우타석에) 섰다”고 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최지만이 우타자로 나서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우타자로서 능력을 눈여겨 봤다. 채드 모톨라 탬파베이 타격코치는 경기 도중 “우타자로 나가는 게 어떨지” 제안했고, 최지만은 “재밌을 것 같다”며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캐시 감독과 모톨라 코치는 “실제로 홈런을 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최지만이 앞으로도 스위치 타자로 나설까. CBS스포츠는 “최지만이 스위치 타자로 변신할 수 있다. 우타자로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지만은 “공식적으로 스위치 타자로 뛸 건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잘 모르겠다. 아마도”라고 대답했다. 종종 우타자로도 나올 것을 시사했다.

스위치 타자는 투수에 따라 유리한 타석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좌투수가 나올 경우 라인업에서 빠지던 최지만에게 우타자 카드는 빅리그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서 치는 방법과 몸의 반응이 달라 훈련량이 늘어난다. KBO리그에서 스위치 타자로 성공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0·미국)의 경우, 동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양쪽 타석을 번갈아 훈련한다. 그래도 양 타석의 기록에 차이가 날 수 있고, 잘 치던 쪽마저 무너져 시도를 안 한 것만도 못할 수 있다.

아마추어 시절 스위치 타자로 활동했던 선수도 대부분 프로에 오면 한쪽 타석에 집중한다. 2000년대 중반 KBO리그에는 10여 명의 스위치 타자가 있었는데, 현재는 로하스와 두산 베어스 국해성(31) 정도다. AP통신의 2018년 보도 기사에 따르면 MLB에는 30~40명의 스위치 타자로 활동 중이다. MLB의 규모를 고려하면 많은 건 아니다. 만만치 않은 길이라는 방증이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최지만이 스위치 타자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위원은 2007년 한 이닝에 양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쳤던 스위치 타자였다. 이 위원은 "최지만은 원래 오른손잡이라서 양 타석 훈련을 잘 소화했을 것이다.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려면 최소한 5년은 준비해야 한다. 최지만은 이미 5년 전에 우타석에서 쳐봤기 때문에 변신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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