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 사진=노진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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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한국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돌아온 김연경이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1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2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팀 훈련에 참여하며 V-리그 복귀를 위해 몸을 풀었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김연경은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난 뒤,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레프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연경은 2017-2018시즌 중국프로배구 정규리그를 제패한 후 터키 에자시바시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리그 준우승, 터키컵 우승, 터키 슈퍼컵 2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클럽챔피언십 2018년 동메달, 2019년 준우승 등에 크게 기여했다. 2019 FIVB 클럽 월드챔피언십 베스트 아웃사이드 스파이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올해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된 후 유럽, 중국 등 해외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지난 6월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리그 경기가 정상 개최된다는 보장이 없고,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위해선 한국에서 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11시부터 시작된 흥국생명 팀 훈련에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난 김연경은 세터 이다영이 올려준 공을 반대편 코트 곳곳으로 보냈다. 선수단 분위기도 신경 쓰며 훈련에 임했다. 김연경은 공을 놓친 동료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기도, 긴장했을 신입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수를 치며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10분 여간의 몸풀기를 마친 김연경은 팀 간 대결 훈련을 20분간 소화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먼저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3주 전에 팀에 들어왔는데 감독님 배려로 컨디션 올리는데 2주를 할애하고, 이번주부터 볼 연습에 참여했다. 현재 50% 정도 몸이 올라왔고, 최대한 컨디션 올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열리는 KOVO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뛸지는 잘 모르겠다. 박미희 감독님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11년 전 흥국생명을 떠날 때와는 달리 김연경은 대선배 자리에 있다. 88년생인 김연경은 팀 주장 김미연보다도 5살 많다. 신인 선수들과는 더 많은 나이 차이가 난다. 이에 김연경은 "처음 보는 선수들 이름 외우는 데 고생하기도 했다(웃음)"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김미연이 김연경에게 "입이 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김연경은 틈만 나면 후배들과 친해지려 노력한다.
달라진 흥국생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김연경은 "트레이닝, 기술, 단체 훈련이 체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달라졌다. 프로에 오래 있다 보니 아무래도 프로정신도 팀에 강하게 깃든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팀 스포츠인데 저, 이다영 이재영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하고 있다"며 묵묵히 제 몫을 하는 동료들을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먼저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일궈내고 싶다. 2번째로는 트리플 크라운, 마지막으로는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것이 목표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과 함께 올 시즌 목표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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