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20년 정도 던진 걸 하지 마라고 하면 가혹하다.”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의 투구폼 논란에 입을 열었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도 2018년부터 3년째 윌슨의 투구폼을 지켜보고 있지만, 지금 나오는 문제제기가 아쉽다”면서도 “물론 상대가 어필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윌슨에게 고치라고 얘길 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LG가 SK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선발 윌슨의 호투 속에서 오지환과 이형종, 김민성, 김현수, 유강남, 채은성의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면서 24-7로 대승했다. LG 윌슨이 류중일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문제가 되는 윌슨의 투구폼은 주자가 없을 때다. 윌슨은 주자가 없을 때 와인드업을 하기 직전 왼발을 먼저 움직인다. 주자가 있는 경우 세트포지션에서 던질 때는 이 동작이 없다.
이는 지난 21일 수원 kt전 투구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이 문제 제기에 나섰다. 다음날인 22일 비로 취소된 뒤 KBO 심판진은 윌슨과 최일언 LG 투수코치에게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이는 류중일 감독도 들은 내용이다.
물론 미세하긴 하다. 일정하기에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다만 어제는 이영재 심판이 왼발을 흔드는 게 심했다고 하더라”라며 “윌슨에게 주자가 있을 때처럼 (왼발을) 움직이지 않고 던질 수 있는지 물어보고, 그렇게 하겠다면 문제가 없는데, 만약 힘들다고 하면, 덜 움직이라고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류 감독은 “투수는 예민하다. 윌슨의 왼다리 움직임은 힘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루틴을 하루 아침에 고치는 게 쉽지 않다. 유예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참 이게 큰 문제가 될 일은 아닌데, 이런 걸 기만행위로 보면, 10개 구단 투수들을 다 지켜봐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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