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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인생역전’ 김성현 “내년 시드 목표였는데 우승해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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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 월요예선 거쳐 출전해 우승, 5년간 시드 확보… "미국 진출이 목표"

조선일보

김성현이 KPGA 선수권 최종일 우승 확정 후 양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KPGA민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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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다!" 김성현(22)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3회 KPGA 선수권 우승이 확정된 후 동료선수들이 축하의 물을 뿌려주자 양손을 들어올리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외쳤다. 월요예선을 막차로 통과해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그럴 만했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5언더파 275타로 함정우(26)와 이재경(21)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아직 KPGA 투어 시드가 없는 그는 8명을 뽑는 월요예선에서 8위에 올라 막차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더니 대회 최종일에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2부 투어에서 활약해온 김성현은 "월요예선을 거친 대회나 스릭슨 투어(2부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시드를 목표로 했는데 우승을 해서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한때 7명이 공동 선두를 이룰 만큼 혼전 양상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성현은 "16번 홀까지는 우승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17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을 하거나 최소한 연장전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PGA 투어 시드는 없지만 그는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1부와 2부 투어를 병행했다. 1부 투어에서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 컷을 통과했고, 2부 투어(아베마TV 투어)에서는 5월에 열린 헤이와 PGM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상금 8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이곳 코스가 일본과 비슷해 이점이 있있던 것 같다. 또한 올해 스릭슨 투어에서 우승한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성현은 미국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2)와 나이가 같고 어린 시절부터 서로 자주 봐왔다. 김성현의 목표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다. 그는 "미국에 가기 위해 일본 투어에 도전한 거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조금씩 실력을 쌓아 미국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성현과의 일문일답.

Q. 역사와 전통의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의 원동력이 있다면?
"최근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 있게 임하고자 했다. 4타 차이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서 16번 홀까지는 우승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17번 홀(파3) 티샷을 하고 리더보드를 봤다. 그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거나 최소한 연장전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얼떨떨하지만 기분 좋다."

Q.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최종 라운드 순위를 생각했었나.
"그런 생각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묵묵히 내 플레이와 내가 원하는 경기를 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올해 월요예선을 통해 출전한 대회나 스릭슨 투어에서 잘해서 내년 시드를 받는 것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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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이 우승 후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PGA민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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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우승으로 향후 5년간 KPGA 투어 시드를 받았는데.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감사한 일이다."

Q. 최종라운드에서 잘 됐던 부분은 무엇인가.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버디를 해야 할 홀과 파 세이브를 해야 할 홀들이 있는데 12번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한 것 빼고는 거의 내 생각과 의도대로 잘 풀린 하루였다."

Q. 장기 샷은 무엇인가.
"드라이버 거리도 뒤지지 않는다. 정확성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이번 대회는 퍼트도 잘 됐다."

Q.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활동한 것이 도움이 됐나?
"그렇다. 이곳 코스가 일본 코스와 비슷한 것 같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2부투어와 올해 KPGA 스릭슨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Q. 먼저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기다리면서 어떤 심정이었나.
"경기를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긴장을 좀 풀고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Q. PGA 투어 진출이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미국에 가기 위해 일본 투어를 도전했다.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바탕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

Q.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봤나.
"올해 스릭슨 투어에서 3승을 하면 부모님이 차를 사주시기로 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부모님과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나중을 위해 상당 부분 저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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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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