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댈러스 돈치치, PO 4차전 맹활약
클리퍼스 상대 버저비터+트리플 더블
3차전서 클리퍼스 해럴, 백인비하성 발언
경기 전 오해풀어, 개의치 않고 활약
NBA 댈러스 루카 돈치치가 24일 LA 클리퍼스전에서 위닝 3점슛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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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루카 돈치치(21·슬로베니아)가 버저비터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댈러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135-133으로 꺾었다. 댈러스가 132-133으로 뒤진 종료 3.7초 전, 패스를 받은 돈치치가 드리블하다가 한 발 물러서며 스텝백 3점슛을 던졌다. 공을 깨끗히 림을 통과했고, 돈치치는 손으로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지난 22일 3차전에서 ‘백인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있었다. LA 클리퍼스의 흑인 센터 몬트레즐 해럴이 득점 후 백인 돈치치를 향해 “b---- a-- white boy”라고 외친게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백인을 비하하는듯한 발언에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NBA 출신이자 ESPN 해설가 제이 윌리엄스는 “만약 반대로 돈치치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이 곳에서 모든 신뢰를 잃었을 것”이라며 해럴을 비판했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뒤 NBA 코트에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란 문구가 새겨져있다. 공교롭게도 해럴은 흑인 인종차별 반대에 앞장섰던 선수다.
22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A 클리퍼스 해럴(왼쪽)과 댈러스 돈치치(오른쪽)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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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을 앞두고 해럴과 돈치치는 코트에서 포옹하며 대화를 나눴다. 해럴은 인종차별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돈치치는 “괜찮다. 코트 안,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많은 감정이 발생한다. 때로는 당신이 원치 않은 말이 나올 때가 있다. 해럴은 사과했고 난 그를 존중한다. 문제 없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3차전에서 인종차별 논란 뿐만 아니라 발목 부상도 겪었다. 그런데도 돈치치는 4차전에서 43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다. 오스카 로버트슨, 찰스 바클리에 이어 플레이오프 역사상 4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번째 선수가 됐다. 댈러스는 2승2패를 기록했다.
NBA 2년차 돈치치는 ‘할렐루카(할렐루아+루카)’라 불리며 농구팬들의 찬양을 받고 있다. 인구 207만명 소국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 무대를 평정한 뒤 2018년 NBA에 뛰어들었다. 키 2m1cm로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돈치치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댈러스 출신 노비츠키(42·독일) 후계자로 각광받고 있다. 신체적인 능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NBA에서는 흑인들이 초강세를 보이는데, 백인 돈치치가 스티븐 내시(캐나다), 노비츠키 등에 이어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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