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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10년만의 복귀전 “이래서 ‘어우흥’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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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에 3-0 완승

한국일보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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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10년만에 국내 코트를 휘저었다.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공격과 수비, 높이까지 빈틈없는 모습으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에 완승을 거두며 ‘흥벤져스’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1경기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블로킹에서 8-4, 서브 7-2로, 공격 성공률도 45.5%-32.2%, 리시브효율 40.5%-27.7%로 완전히 압도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이길 방법이 없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오랜만의 국내 복귀전이라 부담이 있었는데 승리로 마무리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보컵 출전에 고민이 있었지만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 출전하게 됐다"면서 "화려한 개인 퍼포먼스 보단 팀원간 호흡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설레고 더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는 팬들이 현장에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관중이 있었다면 (복귀 첫 경기에서) 벅찬 감정들이 배가 됐을 텐데 무관중 경기라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7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41.7%에 그쳤지만, 공격점유율을 13.6%만 가져가고 리시브에 더 집중(효율 54.6%)하는 등 득점보다는 팀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김연경) 본인이 더 잘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점수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점을 내느냐 보다는 (리베로) 도수빈이나, (라이트) 루시아에게 안정감을 주는 점도 큰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의 컵대회 출전은 2010년 9월 5일 컵대회 결승전 이후 약 10년(3,647일) 만이다. 일본 JT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2010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에 참가해 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15-13으로 비교적 대등했지만 이후 연속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다영의 2단 공격과 김연경의 블로킹 득점이 거푸 나왔다. 2세트에서는 초반 6-10까지 내줬으나 끈끈한 수비로 10-10 균형을 맞췄고 이후 연속 12득점하며 순식간에 달아났다.

3세트에서도 6-5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해 8-5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6-10에서는 김연경을 빼고 이한비가 투입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흥국생명의 경기를 지켜본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컵대회 전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그때보다 더 잘한다”면서 “공ㆍ수ㆍ블로킹 등 빈틈이 없다. 벅찬 상대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그래도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 (흥국생명이) 가지고 논다”라며 웃었다.


제천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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