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 강소휘가 공격을 하고 있다. |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완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돌아온 김연경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 막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드림팀’ 흥국생명의 대항마라는 평가에 인증을 제대로 한 셈이다.
GS칼텍스는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이겼다.
전력상으로는 흥국생명의 우위가 점쳐졌다. 쌍둥이 스타 이재영·이다영에 ‘여제’ 김연경까지 가세한 흥국생명은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승승장구했고, 무실세트 우승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S칼텍스의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1세트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우위를 보였지만, 갈수록 GS칼텍스가 흐름을 가져갔다. 고비마다 메레타 러츠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잡은 GS칼텍스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는 흥국생명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끈질기게 따라붙어 경기를 뒤집었고, 23-23 상황에서 이소영과 강소휘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메레타 러츠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5점을 올렸고, 이소영이 18점, 강소휘가 14점을 기록했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MIP는 25표를 획득한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사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독주가 점쳐지는 와중에서도,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층과 탄탄한 조직력을 지닌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앞을 막을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리그 최정상급의 레프트 라인인 ‘쏘쏘자매’ 이소영·강소휘, 러츠와 한수지, 김유리가 버티고 있는 블로킹벽도 막강하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우승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2위에 머물렀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당시 차상현 감독도 “코로나19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러츠도 “끝까지 했으면 우리가 우승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GS칼텍스는 과거에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았던 역사가 있다.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흥국생명을 격파하고 우승했다. 이 시즌은 GS칼텍스의 V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이며, 김연경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놓친 시즌이기도 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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