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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실내스포츠에서 보던 LED모니터…전북은 랜선으로 관중 '모신다'[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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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현대 손준호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0 FA컵 4강전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골문 앞으로 패스하고있다. 2020.09.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사실상 유관중 전환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전북 현대는 랜선 응원으로 팬을 만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관중과 호흡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전북은 지난 2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1 22라운드 홈 경기에서부터 동쪽 관중석에 대형 LED모니터를 설치해 랜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응원을 원하는 팬이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모니터를 운영하는 대행사에서 화면에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팬은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몸짓이나 직접 작성한 카드 등을 활용해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전북은 23일 열린 성남FC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응원을 실시했다.

올시즌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속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즌 한 때 상황이 나아져 유관중으로 전환했으나 최근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섰다. 사실상 올시즌 잔여 경기에서는 관중을 받기 쉽지 않다. 어차피 K리그나 FA컵 모두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유관중 모드로 전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수들과 팬이 직접 만나 스킨십하는 일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아득한 이벤트가 됐다.

전북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3937명의 관중을 기록할 정도로 팬층이 두꺼운 팀이다. 지역 밀착형 구단으로 K리그에서 손 꼽힐 만큼 열렬한 응원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이로 인해 전주성은 상대가 두려워 하는 원정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북을 대표하는 응원가 ‘오오렐레’를 들을 일이 거의 없었다. 유관중으로 바뀐 후에도 거리두기로 인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르는 퍼포먼스는 펼치지 못했다. K리그에서 코로나19를 가장 미워할 만한 구단이 바로 전북이다.

전북은 랜선 응원 이벤트를 위해 1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실내 스포츠의 경우 계속 설치된 상태로 둬도 되지만 실외 스포츠인 축구의 경우 우천 시에는 모니터가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설치와 해체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전북은 비용이나 복잡한 과정보다 팬과 어떤 식으로든 만나는 것을 우선순위로 뒀다. 전북은 올시즌 남은 경기에서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응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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