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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시비 악연, 결승포로 갚은 선수 "복수는 무슨, 이기러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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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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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달 2일(한국시간) 마이크 브로소(탬파베이)는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의 강속구에 깜짝 놀랐다. 공 빠른 줄은 알았겠지만, 그의 161km 강속구가 자신의 머리로 날아올 줄은 몰랐다.

결국 삼진을 당한 브로소가 양키스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채프먼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브로소와 채프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브로소가 먼저 1패를 안았다. 9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빈볼 시비 후 채프먼과 첫 맞대결을 벌였는데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2사 후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하루 뒤인 10일 브로소는 채프먼을 또 만났다. 중계 화면에서는 지난 2일 경기에서 빈볼 시비가 벌어진 상황이 다시 흘러나왔다.

브로소는 비로소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8회 풀카운트 10구 승부 끝에 채프먼의 몸쪽 공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 2-1, 탬파베이는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이 복수극의 주인공은 태연하게 승리를 즐길 뿐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브로소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복수는 없다. (빈볼 시비는)이미 지난 일"이라며 "우리는 그저 이번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게 우리의 야구"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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