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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오면 ‘OFF’…프로농구·배구 ‘코로나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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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변준형 고열 KGC 경기 연기

V리그, 볼보이 확진돼도 전면중단

“한 사람 실수로 수백억 비즈니스

셧다운 될수 있어 더 조심 분위기”

3단계 격상 등 대응 매뉴얼 ‘촘촘


한겨레

KGC인삼공사 박형철(왼쪽)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전자랜드 선수들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동료인 변준형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25일 전원 검사를 받았다. 26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73-78로 전자랜드에 졌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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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성탄절, 프로농구계는 가슴을 졸였다.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변준형(24)이 38도가 넘는 고열과 몸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선수단 전체가 검사를 받은 것. 이 때문에 이날 열릴 예정이던 부산 케이티와 경기는 전격 연기됐다. 선수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정규리그 경기가 연기된 첫 사례였다. 다행히 변준형 및 인삼공사 선수단 전원은 다음 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대표적 겨울스포츠들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단 내·외부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자칫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지난 시즌 리그 조기 중단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시즌 더욱 촘촘한 대응 매뉴얼을 짰다.

최현식 프로농구연맹(KBL) 홍보팀장은 2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현재 정부방역방침을 충실히 따르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만 200페이지가 넘는다”고 했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되면 정부 방침에 따라 리그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만약 3단계 범위가 수도권으로 한정되고 수도권 팀 홈경기라면 수도권 외 원정 팀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진행한다. 물론 전국적으로 3단계가 시행되면 리그는 예외 없이 전면 중단된다. 최 팀장은 “리그 중단 등이 있으면 올스타 휴식기 등을 이용한 경기 일정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리그 중단이 4주 미만이냐, 4주 이상이냐에 따라 대응 매뉴얼이 다르다”고 했다.

프로농구는 리그 일정 50%(3라운드) 소화 여부에 따라 순위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50% 이상 치렀을 경우 대회요강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고, 50% 미만이었을 때는 종료 시점 기준으로 공동 순위 등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프로농구 3라운드는 다음 주말 끝난다.

29일 3라운드가 종료되는 프로배구 또한 매뉴얼대로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경기장 볼보이 등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긴장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로배구는 선수나 구단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기장 볼보이나 진행요원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리그를 전면 중단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 배구단 관계자는 “한 사람의 실수로 수백억원 비즈니스가 셧다운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라면서 “현재 빡빡한 리그 일정 탓에 합숙을 하는 구단들이 꽤 있는데 선수단이 외출도 자제하고 제한적 공간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트레이너가 하루 세 번 식사 전에 발열 체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배구는 대부분 팀들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3단계 때는 적용 범위에 관계없이 리그가 전면 중단된다. 중단 기간이 2주 이하면 일정 등을 재조정해서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리그 중단 기간이 4주를 넘어가면 시즌을 조기 종료한다. 이때 우승·준우승 팀은 없고 신인드래프트 순번 등을 위해 직전 라운드까지 정규리그 순위만 반영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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