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17일 차명석 단장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공개
늘 연구하는 투수…"탈삼진 자부심 있어, 목표는 KS 진출"
LG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제공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축 투수 임찬규는 어느 날 새벽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그곳에는 투수처럼 보이는 덩치좋은 사람이 이미 자리를 잡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임찬규는 L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벌써 왔나?"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했다.
아니었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던 사람은 바로 차명석 LG 단장이었다.
임찬규는 차명석 단장에게 "순간 수아레즈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 투수로 복귀하시나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차명석 단장은 "내가 지금 던져도 너는 삼진으로 잡을 수 있다"며 받아쳤다.
임찬규는 당장 마운드에 올라도 자신을 삼진으로 잡을 수 있다는 차명석 단장의 말에 "그런데 저는 투수"라고 재치있는 반응을 보였다.
임찬규는 17일 오전 구단을 통해 "믿기 어렵지만 단장님은 항상 열심히 운동을 하신다"며 차명석 단장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친근한 소통을 강조하는 차명석 단장은 평소 임찬규와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는 가까운 사이다.
임찬규는 구단 SNS에도 자주 출연하며 팀내 '예능'을 담당하지만 야구에 대해서는 늘 진지하다.
최근에는 하루에 6시간씩 보강 운동을 하며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임찬규는 "단계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어깨와 골반의 유연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한 시즌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리며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임찬규는 한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1시즌에도 주목할 부분은 임찬규의 탈삼진 능력이다.
임찬규는 작년 147⅔이닝 동안 삼진 138개를 잡아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탈삼진 능력은 더욱 돋보였다.
임찬규는 "탈삼진에 자부심이 있다"며 "내 구속과 구위로 탈삼진이 많이 나오는 것은 변화구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속보다는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릴리스포인트와 공의 궤적을 강조하는 '피치터널'에 주목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 팀장은 "임찬규는 항상 데이터를 공부하며 해석해 본인의 것으로 활용하는데 뛰어난 선수"라며 특히 "피치터널을 이해하고 본인의 투구에 활용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임찬규는 LG가 지난해 정규리그 4위로 내려앉은 결정적 계기가 됐던 한화 이글스전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선발 등판했던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팀 성적을 2021시즌 목표로 삼았다. "한국시리즈(KS)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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