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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대통령 사과 요구한 한동훈…시정연설 대독에 野·친한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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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CBS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출연 : 박희원 기자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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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취가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입장을 낸 것입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원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가 대화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지 나흘 만입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는 식으로 공관위에 말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죠.

그동안 이 녹취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한 대표, 오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명태균 사태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 참모진 개편과 개각까지 요구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도 거듭 언급했고요.

또 국민의힘은 문제가 되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정치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히 요구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한 대표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력 정치인들이 정치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켜 드렸습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 발언에 국민의힘 반응은 어떤가요?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조금 잡히고 있나요?

[기자]

한 대표의 쇄신 촉구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또 다시 쪼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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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최고위원들은 "대통령 반대가 70%를 넘는 끔찍한 현실"이라며 "현실 회피하지 마라, 쇄신 하라"고 했습니다.

반면 친윤계 최고위원들은 "윤석열 정권을 보수의 상징 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똘똘 뭉치는 것이 쇄신이고 국민을 설득하는 길, 임기 후반부의 길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전혀 다른 현실 인식을 보이고 있네요. 관련한 야당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11월은 김건희 특검의 달이라며 특검법을 이달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다가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재의 요구를 가정해 28일에도 본회의 일정을 잡아둔 상탭니다.

민주당은 또 '명태균 게이트'로 명명하면서 명태균 진상조사단도 오늘 출범시켜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거짓말 대통령"이라고 몰아세우면서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국정조사를 할 기반을 만들고, 특검에 이 자료가 다 쓰일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앵커]

야권은 물론, 여당 대표도 명태균 사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데, 대통령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국정 쇄신 촉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각은 현재 추진 중인 개혁 정책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내에 잘 마무리해 달라"고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건데요.

윤 대통령은 여야 대치와 정쟁 상황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오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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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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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내년 예산이 적기에 집행되어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앵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정연설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시작했고, 대통령이 매년 시정연설에 나서는 일종의 관행은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자리잡았습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시정연설을 했었고요.

[앵커]

11년 만에 관행이 깨진 건데, 여야 반응은 또 나뉘었겠군요

[기자]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야당은 예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당연한 책임을 져버렸다"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고, 개혁신당도 한 총리의 대독을 비판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가 임기단축 개헌까지 주장했습니다.

여당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원내지도부 논평을 내고 "예산은 서민의 삶과 직결되는 생존전략인 만큼, 민주당은 이제 그만 정쟁을 거두고 민생 중심의 예산 심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비판의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습니다.

반면 친한계 의원들 일부는 대통령실을 향해 "가면 안 되는 길만 골라 선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정무 판단"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무력하다고 자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렇고, 시정연설 대독에 대한 평가도 그렇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번번이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박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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