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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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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0%대' 김연경도 지쳤다…흥국생명 스스로 차버린 ‘자력우승’ 기회 [오!쎈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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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교체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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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에이스 김연경도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이 자력우승 기회를 차버렸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박미희 감독은 자력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최근 경기였던 6일 한국도로공사전 3-1 승리로 향후 희망을 확인했기 때문. 해결사 김연경이 건재한 가운데 불안요소인 세터와 외국인선수가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은 2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또한 시즌 초반 승점을 많이 비축해 놓은 덕분에 최근 8경기 2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여전히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붙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승이 다른 팀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닌 우리가 잘하면 결정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본다”고 반색을 표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현대건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초반 혼자서 4점을 책임지며 8-3 기선제압에 기여했고, 루소, 고예림이 살아나는 흐름에서 특유의 대각 공격으로 이를 끊었다. 공격이 블로킹 에 막힌 브루나를 향해서는 끊임없이 괜찮다는 격려를 하며 팀 분위기에도 신경을 썼다. 그 결과 25-22로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김연경의 기록도 양 팀 최다인 8점(공격성공률 72.73%)으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또다시 기복 논란이라는 단어가 코트를 지배했다. 세터와 레프트의 수비 불안으로 공수 조직력이 모두 무너졌다. 박 감독은 안 풀릴 때 늘 그랬듯 김미연, 김다솔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물론 큰 변화는 없었다.

리시브와 세터가 흔들리니 김연경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1세트에만 8점을 몰아친 그는 2세트 2점, 3세트 4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모두 30% 이하였다. 간간이 나오는 블로킹과 공격 득점에 평소보다 큰 제스처로 파이팅을 외쳤지만,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4세트는 듀스까지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5세트는 찾아오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결국 최하위 현대건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으며 1경기 덜 치른 GS칼텍스에 승점 1점 앞선 위태로운 선두를 유지했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자력 우승 기회가 없어지면서 GS칼텍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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