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후 팀 첫 합류, 고향 사직구장서 SSG 선수들과 상견례
“월드시리즈보다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어…이기러 왔다” 첫 각오
“MLB와 큰 기량 차 없어…144게임 건강히 뛰면 성적도 자신있어”
SSG 추신수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끝낸 SSG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후 악수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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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추신수(39·SSG)는 인터뷰 장소로 마련된 롯데 박물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추신수에게 사직구장은 특별한 곳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추신수는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 삼촌 박정태 전 롯데 코치가 뛰었던 곳이다. 야구장 경비 아저씨까지 알 정도로 친근한 곳이었다.
추신수가 20여년 만에 다시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야구 선수를 꿈꾸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거쳐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꿈을 이룬 추신수는 ‘인천’이라고 쓰인 SSG 유니폼을 입고 꿈을 키우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SSG와 계약에 합의하고 KBO리그 합류를 알렸다. 이틀 뒤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이날만을 기다린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선수단을 마주했다.
추신수는 “정말 설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격리 기간 동안 선수들의 개인적인 장단점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많은 걸 알고 와서 그런지 하루빨리 선수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에도 오전 6시 기상, 오후 11시 취침 등의 생활 패턴을 유지했다. 틈틈이 KBO리그 선수들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추신수는 “한국에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투수, 타자들을 보고 외야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 파악했다”며 “투수들의 평균 볼 스피드가 시속 2~3㎞ 정도 떨어지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번타자로 자주 나섰던 추신수는 SSG에서도 상위 타선에 배치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타순은 2~3번을 생각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많이 가져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도 “미국에서 했던 대로 똑같이 접근할 것이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첫 각오로 “이기러 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우승 반지는 갖지 못했다. 그는 “우승은 언제나 내가 원했던 것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자리고 마지막 목표”라며 “내가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SSG에서 우승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보다는 한국에서 우승하는 게 팬들에게 더 돌려드릴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몸을 잘 만든 추신수는 빠르면 오는 16~17일 대구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 여부도 큰 관심사다. 최근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통화한 추신수는 “감독님에게 ‘내가 실력이 된다면 뽑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내가 추신수라서 가는 게 아니라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실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도 건강이다. 추신수는 “144경기를 건강하게 뛴다면 어떤 성적을 낼 것이라는 것을 나 자신이 잘 안다. 항상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일단은 개막전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있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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