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은 24시간이 모자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24시간이 모자라.’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33)은 누구보다 바쁘다. 주장, 고참, 에이스 등 각 수식어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느라 분주하다. 팀을 지탱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주장 김연경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안점을 뒀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으나 시즌 중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수습되는 듯했던 후반기 세터 이다영, 레프트 이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실이 불거졌다. 이들은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해지자 자연스레 경기력도 흔들렸다. 오랜 기간 1위를 지키다 정규리그 종료 직전 2위로 내려앉았다. 5, 6라운드 10경기서 2승8패로 주춤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리그 3위)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단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모두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연경은 “서로 의지를 북돋웠다. 정규리그는 이미 지나갔으니 뒤로하고 포스트시즌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며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하나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배구는 단체 스포츠다. 선발 라인업에 오르는 7명 외에도 선수단 전원의 유대감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김연경 역시 이 점을 주목했다. 그는 “마음이 맞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 흐트러지고 다운되는 모습이 나온다. 실력으로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팀들보다 전력이 약할 수는 있어도 단합만큼은 밀리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경기력 기복으로 고전 중인 브루나 모라이스도 각별히 챙겼다. 브루나는 만 22세로 어린 편이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범실 후에도 괜찮다며 다독였다. 그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다. 긴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충분히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공격에 관해 자주 대화하며 맞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결사 김연경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주포다. 정규리그부터 도맡아온 역할이다. 총 30경기에 전부 출전해 648득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 30.49%, 성공률 45.92%, 리시브 점유율 22.14%, 효율 34.60%, 디그 점유율 18.47%, 세트당 3.893개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리그 득점 6위, 공격종합 1위, 서브 1위(세트당 0.277개), 디그 5위, 수비 7위(세트당 5.438개)에 이름을 올렸다.

안주하지 않았다. 전력분석관에게 상대 팀 영상을 받아 분석에 나섰다. 블로킹, 수비를 흔들어놓을 방법을 연구했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마친 뒤 플레이에 녹여냈다. 지난 20일 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29점(공격성공률 60%)을 터트리며 3-1 승리에 앞장섰다. 적재적소에 연타 페인트를 섞는 강약 조절이 돋보였다. 연결된 공이 길게 흘러나갈 때는 왼손까지 활용해 처리에 성공했다. 12년 만의 국내 봄배구 무대서 역대 3호로 포스트시즌 통산 공격득점 500점을 완성했다.

김연경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개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승리만 본다”며 “배구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다. 리시브하는 선수, 세트하는 선수 등 모두가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나도 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