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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81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33)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2차전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도중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이라 여파가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통증이 이어졌다. 하지만 감안하고 뛰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른손 엄지부터 손바닥 전체를 붕대로 칭칭 감고 나왔다. 팀에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 승리를 선물했다. 3전2선승제 시리즈서 1, 3차전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확보했다.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 100%를 지켜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공격성공률 59.45%)을 쓸어 담았다. 1차전부터 빛난 강약 조절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예리한 각의 대각 공격이나 어렵게 연결된 후위 공격 등도 손쉽게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펄펄 날았다. 1세트 8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과 효율 모두 87.5%를 기록했다. 압도적이었다. 2세트에도 6득점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 및 효율은 37.5%. 마지막 3세트 역시 득점에 앞장서며 사기를 높였다.
전위에서 길게 넘어오는 공 처리, 네트 앞 경쟁에 힘썼다. 후위에서는 안정적인 디그로 뒤를 받쳤다.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1세트 디그 4개, 2세트 디그 3개 등을 만들었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의 취약점을 파고들기도 했다.
실점 후에는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연속 범실로 풀이 죽은 브루나를 토닥여주기도 했다. 브루나가 리시브 상황서 후위에서 위치를 잘못 잡자 재빨리 올바른 자리를 찾아줬다. 리베로 박상미가 아웃되는 공을 받으려다 터치아웃 득점을 내주자 인 아웃 판단하는 법을 족집게 과외로 설명했다.
매치포인트서 팀의 챔프전행을 결정짓는 마지막 퀵오픈 공격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팀원들과 얼싸안은 김연경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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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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