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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막 고등학교 졸업한 살벌한 20살…로드FC 2002년생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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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002년생들이 무섭다. 고작 스무 살(만 19세)밖에 안 됐는데 기세가 살벌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해 태어난, 일명 '월드컵둥이' 오일학·이정현·김현우가 27일 잠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AfreecaTV ROAD Championship) 004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모두 판정까지 가지 않은 '피니시 승리'였다.

'코리안 마우이' 오일학(팀 스트롱울프)은 박정교(42, 박정교 흑곰캠프)와 타격전에서 묵직하고 날카로운 펀치 콤비네이션을 앞세워 흐름을 이끌어 가다가 3라운드 1분 23초 길로틴초크로 박정교에게 탭을 받았다.

투혼의 파이터 박정교는 왼쪽 눈이 크게 부어오르는 악조건에서도 카운터펀치 한 방에 힘을 실어 역전을 꿈꿨지만, 오일학의 기습적인 초크에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프로 전적 4전 4승을 달린 오일학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을 꿈꾼다. 2살 때 돌아가신 한국인 아버지를 대신해 필리핀인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해서다.

정상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다음 타깃은 황인수다. 오일학은 황인수를 잡고 챔피언 양해준에게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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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이정현(싸비MMA)은 프로 데뷔전에 나선 동갑 박진우(팀 피니쉬)에게 2라운드 1분 6초 펀치 KO승을 거뒀다.

테크니션 이정현은 박진우가 잽과 타격 연타를 앞세워 반격하자, 싸움꾼 기질을 발휘해 정면으로 치고받았다. 뒤로 물러나지 않고 박진우의 안면에 왼손 카운터펀치를 터트려 실신 KO승을 거뒀다. 프로 3연승 무패 전적을 가져온 한 방이었다.

ARC에서만 3번 이긴 이정현은 이제 로드FC 본 무대 승리를 노린다. 랩 앨범 발매를 계획하는 등 파이터와 래퍼 겸업을 이어 갈 계획.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고 프로로 올라온 김현우(팀 피니쉬)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조민수(22, 병점MMA)를 2라운드 49초 만에 TKO로 이기고 케이지 위에 올라가 포효했다.

전진 압박이 빛을 발했다. 무게감 있는 펀치도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2002년생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로드FC는 ARC에서 발굴한 젊은 파이터들을 앞세워 세대교체 가능성을 테스트하려고 한다. 오는 6~7월 열 계획인 올해 첫 넘버 대회에서 이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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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는 로드FC가 지난해 아프리카TV와 합작한 격투기 대회다. 3분 3라운드 30초 그라운드 제한이라는 룰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유도한다.

ARC 004의 출전 선수 16명의 평균 연령은 만 23.1세. ARC는 젊은 파이터들이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기존 강자들도 여전히 건재했다. 오두석은 신윤서에게 3라운드 3-0 판정승을, 여제우는 김산에게 3-0 판정승을 거둬 '짬'이 무엇인지 가르쳐 줬다. 아직은 덜 여문 젊은 파이터에게 근력 차이를 보여 줬다.

이날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75kg 계약 체중으로 치러진 난딘에르덴과 박승모의 맞대결이었다. 펀치 정타로 서로를 '플래시 다운' 시키는 난타전 속에 박승모가 정타에 이은 파운딩으로 1라운드 28초 TKO승을 차지했다.

난딘에르덴은 경기 후 어머니의 작고 소식을 알렸다. 인스타그램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승모 선수 잘했어요. 축하드려요"라고 말했다.

■ ARC 004 결과

[95kg 계약 체중] 박정교 vs 오일학
오일학 3R 1분 23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75kg 계약 체중] 난딘에르덴 vs 박승모
박승모 1R 28초 펀치 TKO승(레퍼리 스톱)

[60kg 계약 체중] 이정현 vs 박진우
이정현 2R 1분 6초 펀치 KO승

[라이트급] 신윤서 vs 오두석
오두석 3R 종료 3-0 판정승

[웰터급] 김산 vs 여제우
여제우 3R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 블렛 친군 vs 양지호
양지호 3R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조민수 vs 김현우
김현우 2R 49초 펀치 TKO승(레퍼리 스톱)

[페더급] 김윤중 vs 이민규
이민규 3R 종료 3-0 판정승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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