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마음고생 심했던 김연경, “괜히 왔다는 후회? 빨리 시즌이 끝나길 바랐다” [인천 톡톡]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인천, 조은정 기자] GS칼텍스로 시작해 GS칼텍스로 끝났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의 주인공. 바로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다.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의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했다.흥국생명 김연경이 챔피어결정전 준우승 트로피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OSEN=인천, 이후광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GS칼텍스와의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2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흥국생명은 1승도 챙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챔프전을 마감했다. 시즌에 앞서 ‘절대 1강’으로 꼽혔지만, 5라운드 도중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의 이탈을 극복하지 못하며 용두사미의 시즌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에서 모두 GS칼텍스를 넘지 못했다.

이날 팀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52.17%)을 올린 김연경은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줘 3차전 들어올 때는 질 때 지더라도 좀 더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져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 코칭스태프도 감사하다”고 준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시즌을 7개월 동안 했기에 내일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런 마음이 있어서 끝난 게 믿겨지지가 않는데 오늘 선수들과 술 한 잔 하면서 여태까지 일들을 속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났던 김연경은 지난해 6월 6일 오랜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복귀를 전격 결심했다. 코로나19로 해외리그 진출이 불확실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출전과 12년만의 우승을 위해 연봉을 포함 많은 것을 포기하고 분홍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부터 많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 속 배구여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KOVO컵에서 비록 GS칼텍스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이끌었고, 정규리그에서도 토종 득점 1위(648점), 공격성공률 전체 1위(45.92%)에 오르며 팀의 4라운드 17승 3패 압도적 승률을 견인했다.

OSEN

[OSEN=인천, 조은정 기자]흥국생명 김연경이 준우승팀 시상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cej@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잘 나가던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가 학폭 미투사태로 이탈한 5라운드부터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겪으며 5, 6라운드 2승 8패의 극심한 부진 속 정규시즌 왕좌 자리를 GS칼텍스에게 내줬다.

김연경은 “힘든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 많이 도와주고 회사에서 지원도 많이 해줘서 그런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고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프전에 간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말했다.

너무도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치른 김연경. 국내에 괜히 돌아왔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 김연경은 “어려운 질문인데 괜히 왔다기보다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점이 되고 나니 날짜를 헤아리기보다 더 잘 해내는 게 중요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어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좀 더 갖게 된 시즌이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마무리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년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연경은 “전혀 그런 걸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올해는 천천히 정하고 싶다”며 “시즌 중간 많은 컨택이 왔는데 기다리고 있는 게 있다. 시즌 끝나서 천천히 여유 있게 준비하면서 결정하고 싶다. 폭넓게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일단 그 전에 4월 말 국가대표팀 소집을 준비해야 한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도쿄올림픽 참가였다. 그는 “많이 쉬진 못할 것 같은데 1~2주 정도 편안하게 쉬면서 하고 싶은 걸 하고 다시 몸을 만들겠다. 이제 올림픽 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내 편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모든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봄배구도 10%였지만 어려운 예매를 뚫고 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