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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얕봤단 큰코"…KPGA 개막전부터 신인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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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라운드에서 20대 신예 이세진(왼쪽 사진)과 김동은이 선두권에 오르며 신인 돌풍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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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김주형(19)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21일)을 거둬 단번에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의 우승도 개막전 우승은 아니었다. 가장 최근의 '신인 개막전 우승'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김경태는 그해 개막전으로 열린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1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오크·메이플코스(파72)에서 열린 2021 남자골프 시즌 개막전인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루키 이세진(20)이 6언더파 66타로 선두권에 오르면서 '신인 개막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가 2년 전 한국에 돌아와 시드전을 통과한 뒤 이번 시즌부터 뛰고 있는 이세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김민준(31)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이세진은 첫 대회부터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들 머릿속에 확실하게 새겼다.

이날 이세진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이다. 240m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을 3m에 붙인 뒤 이글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세진은 경기 후 "샷감이 너무 좋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었다"며 "끝나고 보니 성적이 선두였다"고 말했다.

"그린 주변에서 하는 숏게임에 자신 있다"는 이세진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고 즐긴 연습이 벙커 샷"이라고도 했다. 이세진은 일단 '톱10'이 목표라면서도 "우승하면 너무 좋긴 하겠다"며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국가대표 출신 김동은(24)도 신인 데뷔전에서 4언더파 68타의 화끈한 샷을 쐈다.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 범하면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신인도 있다. 올해 데뷔하는 신인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김민규(20)의 성적은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지난해 월요예선을 거쳐 KPGA 군산CC오픈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규는 이날 3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3타를 잃었다.

대회를 앞두고 김민규는 "지난해보다 티샷의 정확성이 향상됐고 체력도 강화됐다. 데뷔 시즌인 만큼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과 첫 승이 목표"라며 의욕을 보였지만 오히려 기대가 독이 됐다. 기대주 오승택(23)도 올 시즌 기대를 모으는 신인 중 한 명이지만 이날 11오버파 83타로 무너졌다.

호주 동포 이준석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주형은 4언더파 68타 공동 4위로 첫날을 마쳤다.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갈증을 씻는 분풀이 샷을 선보였다. 이태희(37)가 홀인원(파3의 5번홀)을 터뜨리면서 3언더파 69타를 쳤고, 문도엽(30)은 '5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태희는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2m 앞에 떨어지더니 굴러 홀로 들어갔다"면서 "10년 만에 나온 홀인원"이라며 기뻐했다. 베테랑 문경준(39)도 4언더파 68타에서 역전을 노린다. KPGA 통산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박상현(39)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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