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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좌완 김대유, LG 불펜 새 복덩이...류지현 "성실히 준비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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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LG트윈스 좌완 불펜투수 김대유.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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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좌완 김대유(30)를 보면 웃음이 떠날줄 모른다. 마운드의 약한 고리였던 왼손 불펜 자리에서 시즌 초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전까지 진해수가 나왔던 타이밍에 김대유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고 흐뭇해했다.

1991년생 좌완인 김대유는 SK와이번스, kt wiz를 거쳐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kt에서 27이닝을 던진 것이 한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정도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LG로 팀을 옮긴 지난 시즌 1군 기록은 3경기에 나와 2⅓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2⅔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덕분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정규시즌 들어서도 순항은 계속 이어졌다. 김대유는 시즌 초반 LG가 치른 10경기 가운데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제로다. 진해수(3경기 1피안타 무실점)와 함께 확실한 왼손 불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날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김대유는 0-4에서 5-4 역전에 성공하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7회말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대유는 서건창-김혜성-이정후 등 키움이 자랑하는 왼손 타자들을 잇따라 범타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대유는 왼손투수임에도 팔을 내려 거의 사이드암 형태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빠른공 구속은 140km 안팎이지만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들어온다. 좌타자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제구가 너무 불안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허무하게 볼넷을 남발해 위기를 자초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4경기 3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좌타자 상대 강점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원래 왼손타자를 상대로 장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했다”며 “그전까지는 기회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캠프 때부터 성실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대유가 매일 저녁 실내에서 혼자 그물망을 갖다놓고 원하는 곳에 던지는 연습을 해왔다”며 “연습을 통해 감각적인 부분이 좋아졌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이어 “첫 등판이었던 kt전에서 알몬테를 병살타로 잡은 이후 자신감을 갖고 더 편안하게 던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해수가 홀로 부담을 짊어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김대유가 함께 버티면서 LG 불펜은 더욱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진해수의 등판 경기 수가 2018년을 빼고 매년 70경기를 넘겼더라”며 “분명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의존도를 커버해 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김대유가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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