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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충남아산-대전, 유상철 전 감독 추모..."언제나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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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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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윤효용 기자 =충남아산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도 유상철 감독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경기장 내 모든 인원이 유 전 감독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충남아산은 12일 오후 6시 30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대전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16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충남아산은 현재 승점 12점(3승 3무 6패)으로 리그 9위에, 대전은 승점 24점(7승 3무 5패)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계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유상철 전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지난 2019년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전 감독은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양 팀 감독들도 유 전 감독과 인연이 깊다. 박동혁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 대표팀에서 유상철 감독과 한 방을 쓴 적이 있다. 이민성 감독은 2002 멤버로서 유 감독과 4강 신화라는 역사를 함께 썼다.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당히 마음이 아팠고 무거웠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나에게는 정말 존경하는 선배 중 한 명이었다. 인연도 있다. 서로 번호도 교환했고 국가대표를 처음했을 때 룸메이트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힘든 선수 생활도 하고 지도자로서 고생하셨지만 하늘에서는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게 축구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조문을 다녀오면서 마음이 굉장히 안 좋았다. 선수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셨고 지도자로서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한국 축구에 큰 역사를 만들어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시게 돼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이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췌장암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있었던 거 같다. 유상철 선배는 되게 좋으신 분이었고 지도자로서 대표팀에도 큰 역할을 해주신 분이었다"고 유 전 감독을 추억했다.

경기 전 유 전 감독을 위한 추모 행사도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0일 12~13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16라운드 킥오프 전 선수단과 관중 등 경기장 내 모든 인원이 30초간 추모 묵념을 한다고 전했다. 앞서 열린 FC안양과 서울 이랜드 경기에서 가장 먼저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충남아산과 대전 선수들이 모두 입장을 마친 뒤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에 따라 경기장 내 모든 인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전광판에 "You will always be with us"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모습이 나왔고 선수단, 취재진, 관중들이 30초간 묵념을 가졌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상철 감독. 모두가 함께하기에 그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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