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풋볼=아산] 정지훈 기자= "마음이 아프지만 안산 선수들이 승리 사진을 찍고 환호할 때 우리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불러 모았다. 저부터 자극을 받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안산전에서 패배한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이 일부러 선수단을 불러 모으며 안산 선수들의 승리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아산FC는 23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순연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 FC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충남아산은 리그 2연패의 부진에 빠졌고 홈 4연전에서 1승 1무 2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결과적으로 패배했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들어왔다.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6경기 무승을 끊어낸 안산 선수들은 충남아산의 홈구장에서 승리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고, 충남아산 선수들은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향해 박동혁 감독이 다가갔고,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보통 같았으면 기가 죽은 선수들을 위로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말했을 텐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박동혁 감독은 그라운드 한 가운데 선수단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꽤 긴 시간이 이어졌다.
이유는 분명했다. 박동혁 감독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안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승리 사진을 찍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자극을 받기를 바랐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일부러 상대 선수들이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부터 자극을 받아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자극을 받고 올라서야 한다고 말을 했다. 상대보다 부족했던 점을 이야기했다. 힘든 결과를 받아 속상하다. 선수들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면서 "홈에서 4연전을 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득점이 많이 나왔는데, 이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 방법이 없다. 다음 경기를 이겨야 한다.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며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그동안 박동혁 감독은 경기에서 패배해도 선수단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밝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고, 안방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한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똑같은 패배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충남아산,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