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구름인파가 몰렸다 / backlight@osen.co.kr |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라는 시국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인파였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귀국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9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9년만에 4강 신화를 쓰며 이날 금의환향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탑승한 비행기(KE704)의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7시 55분. 그러나 공항에는 약 3시간 전부터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함께 귀국하는 근대5종, 마라톤 선수단을 격려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지만, 배구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꽃다발, 선물 봉투를 들고 공항에 설치된 안전 라인 뒤에 나란히 서서 여제의 귀국을 기다렸다.
[OSEN=지형준 기자]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가 배구협회에서 준비한 기념주화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1.08.09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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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착륙과 함께 더 많은 인파가 2터미널 B게이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공항 안전 요원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의 무리였다. 다행히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시국 속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구름인파였다. 취재진도 전날 야구대표팀 귀국보다 적어도 3배가 넘는 인원이 자리를 잡고 김연경의 등장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김연경을 필두로 KE704편에 탑승했던 국가대표 선수단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 몰린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카메라 플래시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터졌다.
단복 차림의 김연경은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와 팬들의 박수와 환호 속 입국장 한 곳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에 자리했다. 4강 신화의 선수단은 꽃다발 및 기념주화와 함께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대한민국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OSEN=지형준 기자]여자배구대표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1.08.09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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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김연경의 단독 인터뷰 시간이 찾아왔다. 혼란은 이 때 시작됐다. 일부 팬들이 보안 요원이 바쁜 틈을 타 안전 라인을 무너트리고 김연경의 인터뷰 장소 주변으로 몰려든 것. 어떤 팬들은 공항을 떠나는 김희진, 박정아, 염혜선 등을 보기 위해 게이트 바깥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공들여 설치해놓은 안전 라인은 모두 무너졌고, 김연경 근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파괴됐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김연경은 구름인파 속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한 뒤 오후 9시 30분이 넘어 공항을 떠났다. 김연경의 퇴장 순간까지도 팬들의 환호성과 대규모 이동은 멈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 앞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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