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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보이' 이상호, 韓 설상 사상 첫 2회 연속 메달 도전 [베이징 올림픽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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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호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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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리조트)가 베이징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4년 전 최초가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는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었다.

북미와 유럽 출신의 서양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설상 종목인 스노보드에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그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썼다.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강원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눈썰매를 즐기던 이상호는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배추 보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재능은 서서히 두각을 드러냈다. 이상호는 17세의 나이로 2013년 캐나다 퀘백에서 열린 스노보드 세계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최연소 참가자임에도 53명 중 20위를 기록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증명하던 이상호는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걸었다.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금메달이었다.

이상호는 같은해 스페인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한국 역대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연달아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도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월드컵,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한국 최초의 기록을 세운 이상호는 마지막 미지의 영역, 올림픽에 도전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예선을 3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끝내 결승에 올라 예선 1위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와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입상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이상호는 2019-2020시즌 어깨 부상의 여파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끝에 2020년에는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이상호는 다시 일어섰다. 묵묵히 훈련에 땀을 쏟으며 스스로 기대를 충족하고 싶어 더 노력했다.

그리고 다시 정상에 섰다.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2021-2022시즌 FIS 월드컵 시리즈에서 쾌속 가도를 달렸다.

이상호는 지난달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슈테판 바아무이스터(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이었다.

1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는 개인전 7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전 대회를 단 한 번의 예선 탈락 없이 완주한 이상호는 평행회전과 평행 대회전을 합산한 종합 랭킹포인트에서도 1위(434점)를 기록했다.

세계 1위 타이틀을 달고 베이징 슬로프에 서게 된 이상호는 출국 전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자신 있게 밝힌 바 있다.

그 이유 있는 자신감이 그가 쓴 무수한 최초의 기록에 또 하나의 페이지로 채워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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