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 도중 점프 착지에 실패한 중국 주이.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태생 중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주이(20)가 끝내 비판 여론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이는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2.79점, 예술점수(PCS) 50.62점, 감점 2점으로 합계 91.41점을 받았다. 주이는 이날 경기에 나선 5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이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중국 관중들은 육성응원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짜요우(加油, 힘내라는 뜻)'를 외치며 응원했다. 하지만 주이는 점프 실수를 두 차례나 저지르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피겨 단체전은 10개국이 출전해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쇼트프로그램을 치른 뒤 합계 점수로 순위를 가른다. 1위는 10점, 10위는 1점을 받는다. 중국은 페어에 나선 펑청-진양 조가 1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여자 싱글 주이가 10명 중 최하위에 머물러 1점을 받는 바람에 5위(22점)까지 떨어지면서 간신히 결선에 올랐다. 주이가 결선에도 부진하면서 중국은 5위에 머물며 단체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슬퍼하는 주이.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선 "주이가 넘어졌다"란 해시태그가 단숨에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섰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중국 선수 대신 단체전에 출전한 것에 분노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해당 해시태그는 결국 검열되면서 노출이 금지됐다.
큰 부담을 안고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 주이는 또다시 흔들렸다. 경기가 끝나자마 눈물을 쏟아냈다. 중국 내 비판 여론을 신경썼는지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어두운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개인최고점수(111.25점)에 한참 못 미친 결과가 나오자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주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국 대신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했다. 2018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베벌리 주’에서 ‘주이’란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데다 부진한 성적까지 내면서 중국인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