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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스피드스케이팅 새 역사 쓴 김민석, 진정한 '빙속괴물'로 진화 중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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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베이징동계올림픽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오른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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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김민석(성남시청)이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창조했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8년 평창대회에서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이로써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1500m 종목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 금자탑을 쌓았다. 김민석의 동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첫 메달이기도 하다.

7살 때 스케이트를 시작해 16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민석은 2016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와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동나이대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각광받았다. 처음 성인 올림픽 무대를 밟은 평창에서도 1500m와 팀 추월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빙속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순조롭게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던 김민석에게 2020년 위기가 닥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태릉 빙상장이 문을 닫으며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민석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체력과 근력 운동에 집중하며 중장거리에 이상적인 몸을 만들었다. 평창에서 중장거리와 장거리 종목 모두를 노렸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오로지 남자 1500m에만 초점을 맞췄다.

김민석은 또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무기를 장착했다. 유럽 선수들에 비교해 부족한 피지컬을 보완하기 위해 코너링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 경쟁력을 쌓았다.

이는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김민석은 2차 대회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컵 세계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하는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한 김민석은 첫 종목부터 약속을 지켰다.

자신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한 유럽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1분44초24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선수들인 키얼트 나위스(1분43초21), 토마스 크롤(1분43초55)에 이어 세 번째로 시상대에 오른 김민석은 이제 팀 추월과 남자 1000m에서 본인의 남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레이스를 펼친다.

신체적인 한계를 넘어 진정한 '빙속괴물'로 진화 중인 김민석이 앞으로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얼마나 더 많은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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