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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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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재학생 네이선 첸, 올림픽 피겨 황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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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네이선 첸이 10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4회전 점프 5개를 모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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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올림픽 출전 선수, 예일대 학생,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 네이선 첸(23)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쓴 자기 소개다. 이제 그는 이 이력에 한 줄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첸은 10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 점수(TES) 121.41점, 예술 점수(PCS) 97.22점을 받아 합계 218.63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113.97점으로 남자 싱글 세계 기록을 세운 그는 총점 332.60점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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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이 10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4회전 점프 5개를 모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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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괴물'로 통하는 첸은 역대 최초로 공식 경기에서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루프·살코·토루프)을 모두 성공한 선수다. 2018년 평창 대회부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4년 전엔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점프 실수를 연발하다 5위에 머물렀다.

그 후 첸은 절치부심했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예일대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겨 훈련에 매진했다. 자신의 주 무기인 4회전 점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다시 찾아온 4년 만의 기회. 첸은 '다른 심장'을 품고 얼음 위에 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다섯 차례(플립 2회, 러츠·살코·토루프 1회)의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악셀-트리플 루프,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까지 고난이도 점프를 연이어 실수 없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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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이 10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4회전 점프 5개를 모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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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토루프 성공 후 트리플 살코를 연결하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지만, 이어진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깨끗하게 해내 흐름을 이어갔다. 첸은 전매특허인 화려한 코레오 시퀀스와 독창적인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친 뒤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며 활짝 웃었다.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확신하고, 자축하는 미소였다.

반면 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하뉴 유즈루(28·일본)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4.5회전) 점프에 도전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결국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95.15점)과 프리스케이팅(188.06점) 합계 281.21점으로 4위에 그쳐 메달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세계 정상을 경험한 하뉴가 또 한 번 올림픽 역사에 남을 위대한 시도를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박수가 쏟아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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