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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금2·은3으로 베이징 올림픽 마무리…자존심 지켰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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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유빈과 최민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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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시련을 이겨내고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16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여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15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최민정이었다. 준결승에서 올림픽신기록(2분16초831)을 세우며 금메달을 예고한 최민정은 결승에서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수잔 슐팅(네덜란드) 등 만만치 않은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분 좋게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앞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박장혁과 곽윤기, 이준서, 황대헌이 차례로 달려,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이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의 성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다.

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쇼트트랙은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을 더 많이 받았다. 불미스러운 사태와 부상 등으로 전력에 큰 타격이 있었고, 개최국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 북미, 유럽 국가들의 상승세 등 좋지 않은 변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에서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혼성 2000m 계주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박장혁이 손등 부상을 당했다. 이어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연달아 실격을 당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무너지지 않았다. 9일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 11일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고, 13일에는 김아랑과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이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리고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베이징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쇼트트랙의 선전은 한국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했다. 현재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금메달 수는 쇼트트랙에서 따낸 것만으로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동안 동계올림픽 대표 효자종목으로 불렸던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도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독을 안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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