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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시아 1500m 역사 쓴 김민석, 이제 1000m에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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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2개의 동메달 획득 "이제 1000m에도 초점"

2026년 밀라노에서의 모습 기대감

뉴스1

김민석이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2.2.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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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빙속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23·성남시청)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늘 자신감 있고 당당한 김민석은 이제 1000m에서 다시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들긴다.

김민석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08로 24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무대에서 1000m 레이스는 김민석에게 첫 경험이다. 김민석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와 팀추월에 출전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500m 메달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의미에서 그 가치는 더욱 컸다. 1500m는 거리의 순간스피드와 장거리의 지구력을 동시에 갖춰야 가능한 종목으로 미주와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늘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따랐는데 김민석이 이를 깼다.

김민석은 베이징에서도 다시 한 번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4년 전 동메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1000m에서는 1500m와는 전혀 다른 경기를 보였다. 앞서 1500m와 팀 추월에 출전했던 김민석은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레이스 중반부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하위권에 머물며 자신의 1000m 도전을 마쳤다.

아쉬움이 큰 결과지만 김민석은 당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언젠가는 1000m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이제는 주종목인 1500m와 1000m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1000m도 1500m만큼 아시아 선수들이 고전하는 종목 중 하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토마스 크롤(네덜란드), 로랑 듀브릴,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노르웨이) 등 유럽과 미주 선수들이 1~3위를 싹쓸이 했다.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서도 아시아 선수가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김윤만, 2010년 밴쿠버 대회의 모태범이 획득한 은메달이 아시아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동메달도 4년 전 김태윤을 포함해 3명이 전부다.

김민석이 자신의 공약대로 1000m에서 왕좌에 오른다면 아시아 최초로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물론 김민석이 1500m와 마찬가지로 1000m에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민석 스스로도 "순발력과 근지구력, 지구력 등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김민석과 함께 훈련을 한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정부시청)는 "민석이는 1000m에서도 충분히 통할 실력을 갖고 있다"며 동생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포기를 모르는 김민석의 1000m 도전은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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