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왼쪽), 이승훈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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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날,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김보름(강원도청)은 혼신의 힘을 다한 레이스로 5위를 기록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간발의 차이로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2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동시에 시상대에 올라간 것은 남자 매스스타트가 처음이다.

동시에 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총 메달 수는 9개(금 2, 은5, 동 2)가 됐다.

흐뭇한 레이스였다. 4년 전 조연이었던 정재원은 에이스로 성장,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전설' 이승훈은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등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가 됐다.

매스스타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이다. 선수들은 레인 없이 동시에 출발, 총 16바퀴(6400m)를 돌며 순위를 가리게 된다.

4바퀴마다 선수들에게 점수(1위 3점, 2위 2점, 3위 1점)가 주어진다. 합산 점수 결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상위 3명(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에 대한 배점이 가장 크기에 마지막 바퀴가 가장 중요하다.

정재원과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 중위권에 자리잡았다. 4바퀴, 8바퀴, 12바퀴에서 주어지는 포인트 구간은 신경쓰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며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레이스가 요동쳤다. 이승훈이 2바퀴를 거의 돈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 들어 단숨에 1위까지 치고 나갔다. 정재원도 뒤쳐지지 않고 곧바로 따라 붙었다.

레이스는 끝까지 혼전이었다. 정재원은 마지막 순간 날을 밀어 넣어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승훈도 간발의 차이로 미국의 조이 만티아를 제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보름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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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5위를 기록했다.

김보름은 2018 평창 대회 당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팀추월 종목에서 소위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결로 회복, 조금은 부담을 덜어내고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김보름은 후회 없는 멋진 질주를 펼쳤다.

네덜란드의 이레너 스하우턴은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3000m, 5000m, 매스스타트)에 등극했다. 팀추월 은메달을 더하면 총 4개의 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은 이바니 블롱댕(캐나다), 동메달은 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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