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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극기를 머리에 묶고 달린 박지우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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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넘어져 매스스타트 결승 좌절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뉴스1

박지우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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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박지우(24·강원도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동료들의 응원을 담은 태극기를 머리에 묶고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박지우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1조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중계 카메라에 태극기로 머리를 묶은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후 박지우은 "태극기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들의 서명을 받아서 이렇게 머리를 묶고 나왔다. 동료들의 응원을 받아 스케이트를 타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우는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침착하게 레이스를 펼치던 박지우는 막판 속도를 올렸는데 1바퀴 반을 남기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리자베타 고루베바와 충돌해 넘어졌다. 점수를 따지 못하고 골인한 박지우는 14명 중 13위에 그쳤다.

박지우는 충돌 상황에 대해 "뒤에서 따라오던 고루베바가 내 스케이트 날을 쳐서 넘어지게 됐다. 고루베바가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일부러 치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넘어지기 전까지 레이스는 만족스러웠다. 두 바퀴, 한 바퀴를 남았을 때 순위(5~6위)도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세 번째 정도로 결승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승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지우에겐 두 번째 올림픽이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선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보름과 함께 노선영을 따돌렸다는 의혹에 무수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뒤늦게 고의적인 따돌림은 없었다는 진실이 밝혀졌으나 박지우에겐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다.

박지우는 "국민 여러분께 좋게 안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뛰면서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고, 오늘도 기분 좋게 레이스를 펼쳤다"며 "진심으로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시 올림픽에 뛸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박지우는 3번째 올림픽에서 더 높이 비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제 23살이다. 4년 뒤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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