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5위…4년 전 '왕따 논란' 극복
"힘들었던 4년 떠올라…지지해준 팬들에게 고마워"
김보름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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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준우승 뒤 눈물을 흘렸던 김보름(강원도청)이 베이징 대회 매스스타트 후에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4년 전과 눈물의 의미는 달랐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16초81로 5위를 마크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보름은 아쉽게 2회 연속 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모든 레이스가 끝난 뒤 김보름은 생각에 잠긴 듯 링크 주변에 앉아 시간을 보낸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대회 이후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팀추월에서 노선영을 따돌리는 듯한 모습과 경솔했던 인터뷰 등으로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져 김보름은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에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에도 관중들에게 큰절을 하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보름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2.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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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대표팀 내에서 따돌림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김보름은 노선영의 허위 주장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보름이 매스스타트 출격을 앞둔 지난16일 한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는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던 점을 인정,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논란이 됐던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법원 판결 후 김보름은 "모두에게 지나간 일이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시간 속에 머물러 있었다.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음의 짐을 덜은 김보름은 준결승전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여유 있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김보름은 레이스 막판까지 본인이 준비한대로 경기를 펼치며 2회 연속 메달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회 전 김보름이 우려했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김보름은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내지 못하면서 선두권과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덤덤한 표정으로 "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원이 없었으면 5위라는 성적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4년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드려서 밝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4년 동안 힘들었던 일이 또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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