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8분 16초 81을 기록, 최종 5위에 올랐다.
김보름은 결승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운을 뗀 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열심히 준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그래도 5위라는 성적이 저한테는 너무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 빙속 국가대표 김보름. 사진=MK스포츠 DB |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내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종목에서 함꼐 출전한 선배 노선영(33)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여자 대표팀 선수단 내에서 따돌림, 괴롭힘이 없었다는 게 밝혀졌고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폭언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중앙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고 김보름도 4년 만에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김보름은 부담을 떨쳐낸 뒤 올림픽 무대에만 집중했다. 비록 베이징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많은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 속에 빙판 위를 질주할 수 있었다.
김보름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최근 며칠간 많은 응원을 받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그동안의 심적 고통을 설명했다.
또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아픈 건 정말 피할 수 없더라. 그래도 아픔을 참고 달리는 건 선택할 수 있고 포기할 때 오는 괴로움이 더 클 것 같아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인터뷰 내내 눈물을 보였지만 눈물의 의미는 4년 전 평창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보름은 “오늘 눈믈은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내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 같다”며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평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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