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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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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저비용 공언했던 중국
간접비 포함하니 ‘19조’
당초 예산의 5배 넘어

중국이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저비용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예상보다 5배가 넘는 비용을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조달 공고, 건축 기록, 베이징 및 인근 지방정부 공개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에 최소 16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08년 하계올림픽 시설을 재활용해 이전 동계올림픽들보다 훨씬 적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쓰겠다고 밝히며 경쟁자였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따돌리고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2008년 하계올림픽 시설 5곳을 재활용했으나 최소 10개 시설을 새로 지었다. 올림픽 시설 관련 초과 지출만 8억달러(약 96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입된 것은 중국이 처음부터 간접비용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신청국들이 통상 간접비를 예산 전망치에 포함하는 반면 중국은 이를 빼고 예상 비용을 써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지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간 고속열차와 고속도로 건설에 12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지출하는 등 총 130억달러 이상의 간접비용을 썼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도 최소 6800만달러(약 813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올림픽 예산이 계획을 초과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다. 2020년 옥스퍼드대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1960~2016년 개최된 모든 올림픽이 예산을 초과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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