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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시프트가 LG의 고민? 추신수가 준 힌트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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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좌타자가 주력인 팀이다. 좌타자가 팀의 중심을 맡고 있다. 라인업을 마음 먹고 짜려고 하면 포수 유강남을 빼곤 전체 타순을 좌타자로 채울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고민도 적지 않다. 상대 좌완 표적 선발이 나올 때도 있고 좌완 스페셜리스트에도 약점이 있다.

특히 최근엔 수비 시프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LG는 지난 해 팀 타율이 0.250으로 수직 낙하 했는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비 시프트 탓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NC 수비진이 두산 좌타자 김인태 타석 때 시프트를 건 모습. 사진=MK스포츠 DB


새롭게 LG 타격을 맡게 된 이호준 코치에게도 좌타자 편향은 고민 거리일 수 있다. 특히 시프트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시즌 전체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호준 코치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나름의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한 때는 좋은 좌타자가 너무 없다고들 고민했었다. 우리 팀에 좋은 좌타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유리한 구석이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선 우리 팀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프트를 뚫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준비하고 있었다.

우선 마음을 내려 놓는 것이다.

이 코치는 "수비 시프트가 걸리면 타자들이 어떻게든 강하게 쳐서 저 그물망을 뚫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시프트를 피할 생각 보다는 정면으로 부딪혀 이기고 싶은 승부욕이 생기는 것이다. 굳이 그런 마음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덫을 놓고 기다리는데 그곳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승부욕만 조금 내려 놓아도 여러 길이 보이는 것이 시프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프트를 뚫는 두 번째 방법은 추신수(40.SSG)가 이미 제시 했다는 것이 이 코치의 지론이다. 수비가 없는 곳으로 공을 보내면 된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추신수가 지난 해 좋은 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3루를 비워 놓고 수비 시프트가 펼쳐지면 그 앞으로 기습 번트를 대면 어지간한 발로도 살 수 있다. 또 가볍게 밀어치는 훈련도 하고 있다. 수비가 없는 곳으로 가볍게 밀어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상대 시프트를 허물 수 있다. 추신수의 경우를 보면 상대가 시프트를 걸었다가도 실패하고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그 때 자신의 타격을 하면 된다. 추신수가 우리 선수들에게 힌트를 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추신수처럼 시프트를 돌아서 무너트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몇 가지 더 시도하려는 것이 있다. 다만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닐 뿐이다. 시프트에 직접 부딪히지 않고 돌아서 공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의 작전대로 시프트를 허물 수 있다면 LG의 공격 지표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의 시프트를 허물어 트린다면 팀 사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LG가 추신수가 보여 준 힌트를 기점으로 시프트 걱정에서 탈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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