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엄지 척!'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오른 일본 출신 아마노 준(30)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첫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소속팀 울산 현대의 대승에 앞장섰다.
울산은 24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조별리그 I조 4차전에서 광저우FC에 5-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4분 윤일록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울산은 후반전 4골을 퍼부으며 대회 첫 연승을 자축했다.
골 잔치의 주인공은 1골 1도움을 올린 아마노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일록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은 아마노는 후반 9분 2-0을 만드는 코스타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울산이 3-0으로 앞선 후반 28분에는 설영우가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직접 골까지 넣었다.
드리블하는 아마노 |
아마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에서 울산으로 임대된 선수다.
창의적인 패스와 결정력 높은 슈팅을 겸비한 그는 K리그1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며 울산 공격의 '엔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K리그1에서 무패 선두(승점 23·7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아마노는 ACL에서는 초반에 주춤했다. 2차전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2차전에서는 전반전 다리를 다쳐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고, 그 여파로 광저우와 3차전에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기자회견 나선 아마노 |
아마노는 광저우와 이번 4차전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
ACL에서 생애 첫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신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아마노는 ACL에서 이전까지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었는데, 한 경기에 공격포인트 2개를 올린 적은 없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아마노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기본적인 기술과 실력을 믿고 후반에 투입했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칭찬했다.
아마노는 "후반 들어 광저우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포착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뛰었고 골과 도움을 기록해 만족스럽다"고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린 소감을 말했다.
울산은 이날 대승에도 I조 2위에 머물렀다. 다크호스인 조호르가 선두에 자리해 있다.
ACL에서는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2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원하는 울산 팬들의 시선은 조별리그 남은 2경기에서 아마노의 발끝에 모아질 전망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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