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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AFCON 결승 뛴 선수 55% 이상 '온라인 학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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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보고서 발표…"동성애 혐오·인종차별적 게시물 가장 많아"

"소셜미디어에서 선수 등 보호할 방안 마련할 것"

연합뉴스

유로 2020 결승전에 나선 제이든 산초(왼쪽)와 마커스 래시퍼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에 나선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두 대회 결승전에 나선 선수들의 55% 이상이 온라인에서 차별과 혐오를 경험했다.

이 연구는 각 대회 준결승전 이후부터 결승전이 끝난 뒤 3일까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40만6천987개의 게시물을 인공지능을 사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중 선수들을 공격하는 게시물 514개(유로 365개·AFCON 149개)를 살펴본 결과 동성애 혐오 표현이 담긴 내용이 40%로 가장 많았고, 인종 차별적 발언이 38%로 그다음이었다.

장애인 차별적인 내용과 이슬람 혐오를 드러낸 게시물이 각각 6%씩으로 뒤를 이었다.

다수의 차별과 혐오는 선수들의 모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로 2020 결승에선 이탈리아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긴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와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는 경기 뒤 '욕설 포화'에 시달렸다.

올해 2월 카메룬 야운데의 올렘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는 세네갈이 이집트와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대표팀의 교체 선수가 가장 많은 온라인 학대 피해를 봤다.

FIFA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협력해 국제 대회 기간 소셜미디어에서 팀, 선수, 서포터 등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IFA와 FIFpro는 남녀 축구를 향한 혐오 표현이 감지될 경우 이를 수신자와 팔로워가 볼 수 없도록 하는 토너먼트 중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리의 의무는 축구를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경기장에서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 주는 선수들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소셜미디어에 선수와 코치진, 경기 관계자, 팀을 향한 용납하기 어려운 게시물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차별 행위는 다른 모든 종류의 차별과 마찬가지로 축구계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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