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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요코하마 참사’ 잊지 않았다…벤투호, 27일 운명의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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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우승 다투는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 달성’

주축 유럽파 빠진 베스트11 출격

16개월 전 0 대 3 대패 ‘설욕 다짐’

주축 유럽파가 대거 빠졌어도 질 수 없다. 지난해 3월 평가전 완패로 비난의 화살을 마주했던 한국 축구가 16개월 만의 한·일전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벼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4개 출전국(한국·일본·중국·홍콩)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결정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3-0 승), 홍콩(3-0 승)을 차례로 완파하며 일단 우승 경쟁(승점 6점)에서 가장 앞섰다. 한국은 최종 일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그래도 긴장감은 높다. 최종전 상대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3월 평가전에서 한국이 0-3으로 크게 패한 ‘요코하마 참사’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풀백 김진수(전북)는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하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인 미드필더 황인범(서울)이 이적 문제로 일본전을 앞두고 소집 해제됐지만, 벤투 감독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났던 앞선 2경기와 달리 일본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는 엄원상(울산)은 26일 첫 A매치 한·일전을 앞두고 “이번엔 무조건 승리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이기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리그1에서 떠오르는 ‘영건’으로 지난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멀티골을 사냥한 강성진(서울)의 출격 여부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벤투 대표팀 감독은 “경기는 선수 개개인으로가 아니라 팀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일전에서 팀 전체의 조직적인 플레이로 승리에 도전할 뜻을 나타냈다.

일본은 중국과 2차전에서 무승부(승점 4점)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전체적인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달 기린컵에서 만난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0-3의 완패를 당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상대한 중국전에서 소나기 슈팅을 날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경질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어차피 한국을 이기지 않으면 우승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도 ‘격렬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미드필더 소마 유키(나고야)는 “(한국을)이길 생각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골문을 두드리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5패로 앞선다. 2000년대 이후 맞대결에서는 6승7무5패로 백중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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