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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월드컵 16강행 도전장’ 벤투호 가로막는 H조 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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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맹활약 중인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운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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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본선 개막(다음달 20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전할 선수들도 본격적으로 예열에 나선 모양새다. 본선 H조에서 한국과 상대할 나라들도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기세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24일 첫 경기 상대로 만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팀 승리(1-0)를 이끄는 결승포를 터뜨리며 포효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자신의 EPL 2호골을 작성했다.

누녜스는 올 시즌 엘링 홀란(22·맨체스터시티)과 더불어 EPL이 주목하는 새 얼굴이다. 올 여름 벤피카(포르투갈)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기록한 이적료가 옵션 포함 1억 유로(1400억원)에 이른다. 시즌 초반엔 살짝 부진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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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웨스트햄전에서 고공 점프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리는 누녜스(맨 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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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 등 베테랑 골잡이들이 간판스타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누녜스를 실질적인 공격의 핵으로 꼽는다. 당당한 체격조건(1m87㎝·81㎏)과 순간 최고 시속 38㎞/h에 이르는 빠른 발, 고공 점프력까지 겸비했다.

다기능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7일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소속팀의 3-1 승리를 이끈 데이어 20일 엘체와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양측 풀백을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매특허 중거리 슈팅과 킬러 패스를 앞세워 올 시즌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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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트넘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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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로 만날 포르투갈은 핵심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요주의 인물이다. 20일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30)이 이끄는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 소속팀 맨유의 2-0 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포르투갈의 또 다른 핵심 공격수 디오구 조타(26·리버풀)가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무산된 데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 페르난데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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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맨 왼쪽)와 볼 다툼을 벌이는 맨유 미드필더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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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은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측면자원 디오구 달로트(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맡는다. 토트넘을 상대로 4차례의 위협적인 슈팅과 2개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바르셀로나가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영입 1순위로 점찍고 눈독을 들이고 있어 월드컵 이후 소속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28일 본선 두 번째 상대로 만날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는 귀화선수 영입으로 환골탈태 중이다. 오토 아도(47) 가나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22·레버쿠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난 허드슨-오도이는 가나 출신 아버지를 둔 이민 2세대로 잉글랜드 A대표팀으로도 3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가나는 ‘A매치 3경기 이하 출전한 23세 이하 선수는 국적 변경이 가능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활용해 집요하게 귀화를 권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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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대표팀은 레버쿠젠 공격수 허드슨-오도이(가운데)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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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영입대상으로 점찍은 아스널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24·아스널) 영입이 무산되면서 가나축구협회가 허드슨-오도이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초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최약체로 지목된 가나는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자국 혈통 선수들을 과감하게 귀화시켜 선수단 구성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란스포트-예보아 퀴닉스되르퍼,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이상 함부르크),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샘프턴) 등이 급히 가나 유니폼을 입고 카타르월드컵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주역들 대신 새 얼굴로 라인업을 바꾼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빅 리그에서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게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적지 않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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