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12시간만에 베이스캠프서 한 시간 ‘구슬땀’
김진수 몸상태 회복 땐 ‘키플레이어’ 활약 기대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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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벤투호의 열정은 장거리 비행도, 시차도 극복했다.
카타르에 입성한 벤투호는 14일 카타르 도하의 베이스캠프인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한 시간 가량 구슬땀을 흘렸다.
국내에서 출발한 벤투호 본진을 포함해 현지에서 합류한 유럽파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 21명의 선수들은 지친 몸을 일깨우는 데 힘을 기울였다.
벤투호가 훈련에 나선 것은 10시간여의 긴 비행을 거쳐 카타르에 도착한지 불과 12시간 만의 일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황희찬(울버햄프턴)만 예방 차원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훈련을 소화하는 훈련장은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천연 잔디가 깔려 있다. 벤투호만 홀로 두 면을 쓰는데, 체력과 전술 훈련으로 용도를 나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사이클을 타며 몸을 풀었고, 가벼운 볼 돌리기로 감각을 일깨웠다.
대표팀의 훈련에서 눈길을 끈 것은 역시 김진수(전북)의 합류였다.
김진수는 월드컵 직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경기를 뛰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를 다치면서 대표팀에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소속팀의 경기 운영에 불만을 내비쳤을 정도다.
다행히 김진수는 대표팀이 현지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이날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는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함께 훈련장 구석에서 공을 주고받거나 그라운드를 질주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김진수는 종전에도 재활이 아닌 실외 훈련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대표팀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진수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본선 첫 경기까지 몸 상태를 회복한다면 벤투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가 경기를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왼쪽 측면에 가깝게 기용하는 스리백을 실험한 바 있다.
수비 안정이란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전술이지만, 공격과 수비 양 면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김진수의 정상 출전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극적으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막내 이강인도 환한 미소로 훈련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뛸 수 있다는 기회가 생긴 것에 너무 행복하다”며 “형들과 함께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벤투호는 15일 훈련부터 숫자를 점점 늘려 완전체가 된다.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15일 오전 카타르에 도착하고, 안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토트넘)은 회복에 주력하다 16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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