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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김민재는 가벼운 부상?…벤투호 진통제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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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축구국가대표 손흥민과 김민재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의 조별예선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알라이얀|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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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의 첫 발을 잘 내디딘 벤투호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주축 수비수인 김민재(26·나폴리)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H조 1차전(0-0 무)에서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그는 우루과이와 0-0으로 맞선 후반 18분 즈음 우리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쫓아가다가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김민재는 넘어진 장면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선 왼쪽 발목까지 살짝 꺾이는 모습에 부상 우려가 있었다. 선수들이 크게 다칠 땐 상대와 충돌이 없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이 큰 경합 없이 넘어진 뒤 십자인대 파열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체크를 받은 뒤 그라운드에 복귀해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뒤 부상 부위에 후속 치료를 받았는데, 정확한 부상 정도는 정밀 검진을 받아야 알 수 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김영권(울산)은 “근육이 조금 올라온 것 같은데 잘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민재 본인도 “근육을 다친 게 처음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심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다면 큰 타격이다. 그는 4년 전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에 낙마한 아픔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올해 뛰어난 수비 실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그가 정작 월드컵은 이번 대회가 처음인 이유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경기를 뛰면서 긴장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많이 긴장했다. 땀도 많이 나고 심장도 두근거렸다”고 고백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잦은 부상 소식에도 흔들림없이 질주하고 있다. 20일 전 왼쪽 눈 주위가 네 군데나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토트넘)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대의 거친 견제에 고전했던 손흥민은 후반 11분에는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에게 강하게 오른발 뒤꿈치가 밟히기도 했다. 축구화가 벗겨지는 큰 충격이었지만 곧 털고 일어났다. 손흥민은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도움 덕에 통증도 줄어든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진통제를 먹으며 우루과이전을 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수는 “사실 나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아프지 않은 선수는 없다. 우리 팀의 많은 선수가 진통제를 먹고 뛴다. (아쉽게 첫 경기를 비겼기에)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고 싶은 욕심만 생긴다”고 전했다.

알라이얀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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