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아센시오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상대 사이스와 볼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 카타르(도하)=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22.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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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던 시작부터 역대급 결승전으로 남을 끝까지 모든 경기가 ‘축구 그 자체’였다. 사상 첫 중동 개최, 겨울 진행 월드컵 등으로 물음표가 따랐으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은 왜 ‘꿈의 무대’인지를 보여줬다.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를 꺾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시작해 약 한 달간의 여정이 끝났다. 이에 카타르 현장에서 16강까지 취재하고, 귀국후에는 잔여 경기를 모두 보며 총 64경기를 다 챙긴 스포츠월드가 자체적으로 이번 대회 이변 3경기를 뽑았다.
◆첫 번째, 아르헨 잡은 사우디
역설적이지만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는 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첫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힘입어 A매치 3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2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해 그 기세를 이을 예정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라스트댄스를 펼치는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쉬이 무너지지 않았다. 루사일 스타디움을 꽉 채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두 골을 넣었다. 짜임새 있는 수비력, 쉼 없이 뛰는 미드필더, 높은 곳에서부터 괴롭히는 높은 압박 등 완벽한 조직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회 최고의 이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전략을 다 노출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예방 주사를 확실하게 맞은 아르헨티나는 무패를 구가하며 대회 우승팀이 됐다.
◆ 두 번째, 침몰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여전한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정상에 올랐던 2010 남아공 대회처럼 다비드 비야라는 완벽한 공격수는 없지만 제로톱 혹은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변칙적인 기용으로 단점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일본에 패하긴 했지만 조 2위로 오르기 위한 전략적인 결과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최종 성적표는 16강 탈락이었다. 지난 7일 만난 모로코에 발목잡혔다. 조별리그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라인 컨트롤로 이변을 일으켰던 모로코는 자신들의 박스로 향하는 스페인의 패스 줄기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 결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에 올랐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침몰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강호를 잡고 자신감을 탄 모로코는 8강에서 포르투갈까지 꺾고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패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의 주인공이었고, 그 시작은 스페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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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네이마르의 눈물
조별리그는 물론, 한국과의 16강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한 브라질은 대회 전 평가대로 우승후보의 면모를 뽐냈다. 그 중심엔 네이마르(30·PSG)가 있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를 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10일 치른 8강전에서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 마테오 코바시치(28·첼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30·인터밀란) 등으로 구성된 허리 라인이 전방으로 향하는 브라질의 중원을 완벽히 제압했다. ‘복병’ 정도로 평가받았던 크로아티아는 네이마르에 눈물을 안기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허리에서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는 축구의 격언을 완벽히 이행한 크로아티아였다.
사진=스포츠월드 DB·AP/뉴시스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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