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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의 어두운 표정, 슬픈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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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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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워졌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슬프게 울려퍼졌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입을 뗐다. 지난 5일 홈경기 종료 후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구단의 비상식적인 행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규시즌 2위로 순항 중이던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갑작스레 권순찬 감독을 김여일 단장과 함께 경질했다. 감독이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감독의 선수 기용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용준 신임 단장은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해명에 나섰다. 신 단장은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 선수 로테이션에만 관여했다. 이것은 개입이라 보지 않는다. 유튜브 속 팬들이 로테이션을 바꾸길 원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얼굴이 굳었다.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맞는 부분도, 안 맞는 부분도 있다. 로테이션 자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며 “그런 것으로 (감독님이) 경질됐다고 하면 더 납득이 안 된다. 그 포메이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4패밖에 안 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구단의 개입에 관해선 “사실이다. 기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몇 차례 (구단이) 원하는 대로 경기하다 진 적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이런 말을 하는 것,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분명히 말했다.

구단을 향한 불신이 커졌다. 김연경은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저희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에서 원하는 감독님은 ‘회사의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이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누구를 위해 선임되고, 누구를 위해 경질됐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있나 싶다. 정말 이런 일이 다 생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다시는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며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랍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정말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을 떠올렸다. 김연경은 “저희가 끝까지 힘내서 경기할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다. 힘이 났다”며 “항상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저희를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끝마쳤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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