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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발매일에 1억 쓰면 차트인…바이럴 업체, 짜깁기식 양산형 발라드까지(PD수첩)[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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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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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바이럴 업체가 SNS 홍보만 아니라 '양산형 발라드'를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음원전쟁'을 주제로 음악 저작권 분쟁 및 음원 시장 실태를 전했다.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한 음원 유통 관계자는 차트 100위를 살펴보며 A부터 F까지 가수들 모두 바이럴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럴은 SNS페이지를 이용해 신곡을 추천하는 평범한 곡 같지만 철저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홍보 콘텐츠라고.

음원 유통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신곡 쩐다 이런 식으로 계속 만들어 뿌린다. 이걸 테스트 기간이라고 부른다. 10대, 20대에 맞게 돈을 집행한다. 걸리는 게 있다. (클릭했다는 것) 반응이 오는 게 있다. 그걸 가지고 발매일에 집중적으로 5000만원에서 1억을 쓴다. 그러면 차트에 들어간다. 92위 72위 이렇게 등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바이럴 업체가 양산형 발라드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음원 유통 관계자는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은 기존 발라드 짜깁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럴 마케팅으로 시작해 음원 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 A사가 제작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그널',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 등 삽입곡 작곡가 박성일 음악감독은 대본을 직접 읽고 캐릭터를 분석해 주제곡 '어른'을 탄생시켰다. '어른'은 일반적이지 않은 코드 진행으로 구성됐는데, A사가 만든 저작권 침해 의혹곡도 코드 진행이 같다. 때문에 A사가 제작한 반주에 '어른' 노래를 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박성일 감독은 "당연히 코드도 같아질 수 있고 온전히 저만의 노하우는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우연이 겹쳐 모든 게 동일하고 코드워크와 마디 수와 이런 DNA들이 동일한 위치에 존재하는 건 의식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A사가 작곡가에게 참고자료로 '어른'의 링크를 보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A사 대표이사는 "이유 불문 그렇게 느끼셨다면 일단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린 걸로 기억한다. '부끄럽지 않게 했다. 약속할 수 있다'길래 그분의 변호대리인을 해주고 있는 것. 사실 저희는 저작 인접권자지 않나. 그냥 도움을 주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이다.

해당 작곡가는 표절을 인정했지만, 박성일 감독은 A사와 해당 자곡가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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